4월 27일자 잡담
1.
몇 명 보고 왔다.
기분이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잠깐 웃고 끝날 코메디 프로 같은 느낌이야.

2.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상태가 좀 쨍해졌다고 하더라. 이게 회복일 리는 없으니 이제 곧 사그라지겠지. 제발 장례비 달라고 손 벌리진 마세요.
아버지는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 적당히 대답했다. 그럼요. 잘 지내요. '거기만 아니면 어디서든 잘 지낼 수 있어요'는 삼켰다.

3.
간만에 닭하고 노래방 게이지 채웠다.
신림에 간 김에 케이크를 사왔다. 훨씬 작아지고 비싸졌더라.

4.
'밖에'를 말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5.
안개가 가득한 길. 나는 인적 없는 길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노란 점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손도 팔을 쭉 뻗어 보려 하면 보이지 않는 말 그대로 농후한 안개에 휘감겨 가고 있다고 느꼈다.
조용하고 고요하다고 느꼈다. 귀를 기울였다. 치지직 가는 소리가 수많은 사람들이 속삭이는 소리로, 웅성이는 소리로, 고함들로 바뀌기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귀를 틀어막았다. 세상이 노랗게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와 나는 그렇게 만나- 알람에 잠을 깼지-_
by Ηellă | 2008/04/27 22:37 | hella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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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스와티 at 2008/04/27 22:55
3.요즘 먹거리들이 작아지면서 비싸지더군요....일하면서도 길가면서도 먹거리를 즐기는 저로선 상당히 맘 아프네요...

Commented by 무플박사 at 2008/04/27 23:09
하지만 불닥이 참 맛잇엇슴니다
Commented by Ηellă at 2008/04/28 12:32
스와티님//동감합니다 어흐orz
뭂//치즈를 다 먹다니 이 개객기
Commented by 티르 at 2008/04/28 13:32
나도 작가 동인지 잉잉 ㅠㅠ
Commented by Ηellă at 2008/04/29 14:13
티르님//직접 받으실 수 있을 듯. 워낙 많이 남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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